가뜩이나 짧은 기간인데 꽃샘 추위의 시샘으로 정상 진행이 힘들어졌다.
2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KBO리그 시범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오후 5시에 시작되는 인천(SK-kt) 경기를 제외하고, 1시에 예정됐던 4경기 중 3경기가 취소됐다. 취소되지 않은 경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LG 트윈스전이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비가 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 이어 영상 2~4도를 밑도는 낮은 기온의 잠실 구장, 하얗게 눈밭으로 뒤덮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까지. 3경기가 경기 시작 3시간을 앞두고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워낙 날씨가 추운데다 눈, 비까지 예보가 돼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경기 취소 결정이 예전보다 빨리 내려졌다.
3월의 꽃샘 추위는 매년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문제는 시범경기 레이스가 예년보다 짧았다는 사실이다. 올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야구 대표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KBO리그는 19일동안 리그를 멈춘다. 그래서 개막도 일주일 가량 앞당겼고, 시범경기는 팀당 6경기씩 총 60경기에 불과하다. 개막이 빨라지면서 시범경기 일정이 빠듯해지는 바람에 몇몇 팀들은 평소보다 앞당겨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예정된 시범경기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15일에는 전국에 내리는 비로 5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20일에는 사직 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전이 경기 진행 도중 강풍 및 한파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같은날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 역시 강추위 때문에 5회 콜드게임으로 마무리 됐다. 21일 취소된 3경기를 포함해 60경기 중 무려 10경기가 취소 혹은 콜드게임으로 정상 진행을 하지 못했다.
당장 24일이 정규 시즌 개막인데 경기 감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현장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일정을 줄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우리팀은 일본에서 연습 경기를 많이 하고 온 편이라 페이스가 일찍 올라온 편이기는 한데 그래도 걱정이 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우려했다.
추운 날씨와 타이트한 일정. 결국 누가 빨리 경기 감각을 찾느냐가 시즌 초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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