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유격수 자리를 놓고 심우준(23)과 정 현(24)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이들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주전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번-유격수는 끝까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심우준과 정 현은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정 현은 124경기에서 타율 3할, 6홈런, 42타점, 45득점, 4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심우준은 103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4홈런, 26타점, 38득점, 18도루를 마크했다. 하지만 kt는 오프 시즌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주전 3루수를 맡기고 있다. 그러면서 유격수 경쟁이 뜨거워졌다. 베테랑 박기혁도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우준과 정 현이 kt 내야진에서 성장해줘야 한다.
심우준은 시즌을 앞두고 타격에서 크게 성장했다. 타격 자세를 낮추고,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심우준은 "치는 타이밍이 좋아지면서 선구안이 좋아진 것 같다. 내 공만 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 시즌 때도 계속 이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그건 내가 하기 나름이다"라고 했다.
서로 간의 경쟁은 자극제다. 심우준은 "선의의 경쟁은 좋다. (정)현이형과 나이대도 비슷하고 포지션도 겹친다. 서로 이기려고 하다 보니 좋다. 또 그러면서 야구장 밖에선 친하게 지낸다. 좋은 형이다. 야구로서 배울 것이 많다. 내가 처져있을 때, 와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 타격 쪽에서도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정 현은 경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쉽지 않다. (심)우준이가 너무 잘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있다. 우준이가 잘하는 걸 보면, 배울 점이 있으니 지켜보게 된다. 왜 잘 치고 있을까 본다. 배팅을 잘 친다. 자극도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평정심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정 현은 "그래도 오버하면 안 된다. 결과가 어찌 됐든, 그건 받아들이고 하던 대로 한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팀 성적'이라는 목표는 똑같다. 심우준은 "팀 성적이 우선이다. 타선도 좋아졌다. 꽉 차 있다. 나와 현이형만 출루하면 될 것 같다. 뒤에 계신 선배님들 능력이 좋기 때문에, 앞에서 잘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정 현은 "1번 타자를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에 못나가더라도 뒤에 준비해서 잘해야 한다. 모두가 잘해야 올 시즌 팀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다. 이번에는 진짜 이를 악물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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