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선발진에서도 약간의 물음표를 남긴 채 시즌을 맞이한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전지훈련 도중 팔꿈치가 좋지 않아 정밀 검진을 받았다. 현지에서 MRI 촬영을 한 결과, 우측 팔꿈치에 미세 염증이 발견됐다. 캐치볼은 문제 없었지만, 확실히 회복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박세웅은 일본 오키나와에 남아 회복에 전념했고, 지난 19일 귀국했다.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30구 불펜 피칭을 마쳤다. 다만, 미세 통증이 있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는 어렵다. 구단은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지만, 무리하게 투입했다가는 한 시즌을 망칠 수도 있다. 박세웅도 이제 5년차를 맞이하는 젊은 투수. 그동안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쉬어갈 필요가 있다. 현 상황에선 복귀 시점을 4월 중순 정도로 잡고 있다.
박세웅이 빠진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범경기 끝까지 경쟁을 통해 선발 투수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윤곽이 드러났다.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펠릭스 듀브론트를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다. 개막전인 만큼,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내세운다. 같은 좌투수인 브룩스 레일리를 떨어트리면서 두 번째 선발 투수는 윤성빈이 유력해졌다. 확정은 아니지만, 선발 한자리는 확실하다.
윤성빈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위력적인 공을 뿌리면서 코치진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 1경기에서 3이닝 6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 성적을 떠나 조 감독은 "계속 볼을 던지는 모습을 걱정했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구위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노게임이 된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선 2이닝 동안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추운 날씨에도 1회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왔다. 사실상 합격점.
롯데는 지난 시즌 선발 투수들의 급성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냈다. 박세웅이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5~2016년 1군에서 28이닝을 투구한 게 전부였던 김원중은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을 마크했다. 무려 107⅓이닝을 소화해줬다. 송승준도 11승5패, 평균자책점 4.21로 부진을 씻어냈다. 선발 시나리오 만큼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올 시즌도 같은 효과가 필요하다. 프로 2년차 윤성빈이 깜짝 호투를 한다면, 선발 고민을 덜 수 있다. 윤성빈이 연착륙한 상황에서 박세웅까지 복귀한다면, 롯데 선발진은 더욱 강해진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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