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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선수들의 스타' 김아랑, '시크 드레스' 머리 감독, 시상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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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공통분모로 엮인 별들은 모처럼 선수가 아닌 자연인으로 축제를 맘껏 즐겼다.

제23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 온 이들은 유니폼 대신 근사한 정장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시상식 전 열린 포토타임은 런웨이를 방불케 했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클린스포츠상의 주인공들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었다.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걸그룹 못지 않은 미모를 뽐냈다. 특히 평창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김아랑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스타였다. 흰색 블라우스에 검정색 에이라인 스커트로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을 뽐낸 김아랑은 다른 선수들의 연이은 사진 요청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시크한 정장 차림으로 남북 단일팀을 이끌던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이날 블랙 미니 드레스로 한껏 멋을 부렸다. 이날은 질끈 묶었던 머리도 풀었다. 머리 감독은 "이 자리 서게 돼서 영광스럽다. 4년 동안 준비하면서 모두가 열심히 했고 특히 가족, 친구들이 함께 희생해줬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함께 동석한 박종아 박예은 박윤정 조미환 임대넬, 선수들과 이규선 코치도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무대에서 사진을 찍으며 평창의 여운을 만끽했다.

'빙속여제' 이상화는 코카콜라 체육대상에 또 한번의 자신의 이름을 강렬하게 새겼다. 제15회 우수상, 19회 최우수상에 이어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받은 상이다. 특별하게 특별상 받아서 더 특별한 날인 것 같다"는 센스있는 답변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우수선수상 수상자인 '배추보이' 이상호(스노보드)는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배추꽃다발'이었다. 그는 배추밭을 개조해서 스노보드를 시작했다. 배추는 이상호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배추꽃다발을 받은 이상호는 "외국인코치가 채식주의자였는데 이제 드릴 분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괴물' 최민정(쇼트트랙)은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두 손 크게 하트를 그렸다. 박수와 플래시 세례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우수단체상을 수상한 여자 컬링대표팀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 출전중인 관계로 이날 시상식에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자리를 빛냈다. 부모님이었다. 이날 오전 내린 폭설로 발이 묶일 뻔 했지만, 자랑스러운 딸들을 위해 의성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열정을 보였다. 전 국민에게 잘 알려진 이름도 있었다. '스킵' 김은정의 어머니인 김영미씨. 그는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딸들이 열심히 한 것은 국민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신 덕이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던 '영미, 영미'를 관객과 함께 외치며 수상을 자축했다. 우수 장애인상을 수상한 신의현의 곁에는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씨와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나온 소속팀 창성건설 관계자들이 함께 해 더욱 따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