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베테랑' 박주호(울산 현대)가 택배 패스로 권창훈의 선제골을 도우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신태용호가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을 1-1로 마쳤다.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7분만에 대한민국의 첫 골이 터졌다. 중원의 박주호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권창훈에게 왼발로 자로 잰 듯 정확한 롱패스를 건넸다. 빨랫줄처럼 쭉 뻗어나온 볼을 이어받은 권창훈이 지체없이 왼발 칩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분데스리거 출신 박주호의 감각적인 '택배' 스루패스도, 프랑스리거 권창훈의 슈팅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패스마스터' 기성용과 함께 경기를 조율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선보였다. 박주호는 지난해 6월 7일 이라크와의 친선전 이후 9개월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골 장면은 짜릿했다. 박주호는 스위스 바젤(스위스), 독일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왼쪽 윙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팀플레이어로서의 따뜻한 인성도 지녔다.
박주호에게 러시아월드컵은 간절한 꿈이다. 4년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직전, 부상한 김진수를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벤치를 지켰다.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분데스리가를 떠나 올시즌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가장 큰 이유 역시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신태용 감독은 북아일랜드-폴란드와의 2연전을 앞두고 울산의 박주호를 뽑아올렸다. 마지막 테스트에 중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박주호는 이날 오랜만에 나선 평가전에서 날선 킥과 수비력, 책임감을 보여주며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다시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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