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유격수만 건강하게 자리를 지켜준다면 삼성 라이온즈는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삼성이 첫 단추를 잘 뀄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시즌 개막전에서 6대3 승리를 거뒀다. 투타 조화가 완벽했다. '에이스' 윤성환이 선발로 나와 6⅔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때려내며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에 힘을 내겠다"던 김한수 감독의 각오가 결코 무색하지 않은 승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지난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의 이탈과 외국인 선수들의 극심한 부진으로 거듭 패배했고, 초반 추락 이후 좀처럼 순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막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김한수 감독이 올해 시즌 초반부터 강한 밀어붙이기를 다짐한 이유다.
김 감독은 가장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로 주저 않고 김상수를 꼽았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때 발목 부상을 입으며 개막전부터 전력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 시즌 동안 42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경기수다. 처음 주장 완장까지 차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고, 팀의 기대도 컸지만 부상으로 인해 그에 못미치는 시련을 겪었다.
김상수의 부진은 도미노 영향을 미쳤다. 가뜩이나 줄부상으로 주전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내야 수비 중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는 유격수까지 빠지자 삼성 수비 전체가 흔들렸다. 다행히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해 온 이원석이 3루에서 자리를 잡고, 보상선수로 데려온 강한울이 2루와 유격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준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래도 김상수까지 부상 없이 함께했다면 분위기 자체가 달랐을지 모른다.
때문에 김한수 감독이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김상수를 꼽았다. 김 감독은 "작년엔 없다시피 한 선수 아닌가. 유격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다행히 지금 몸 상태는 아픈 곳 없이 좋은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건강한' 김상수가 정상 복귀한 개막전에서 삼성은 한층 탄탄한 경기력을 펼쳤다. 김상수도 호수비성 플레이를 몇 차례 선보였고, 타석에서도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집중력 있는 타격을 했다. 공백 없이 지금의 존재감만 유지해준다면 팀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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