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고, 너무 감사하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정성훈이 24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팀이 4-5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김민식을 대신해 타석에 섰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개인 통산 2136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양준혁(은퇴)의 통산 2135경기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경기수는 타율, 홈런 등과 달리 출전만으로 기록을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역대 최다 출전이라는 건 그만큼 1군에서 오래 뛰었으며, 부상이 없었다는 의미다. 정성훈이 그랬다. 1999년 해태 타이거즈 1차 지명을 받아 그해 108경기에 출전했다. 단숨에 주전 3루수로 도약했고, 지난해까지 현대 유니콘스-우리 히어로즈-LG 트윈스를 거치며 17시즌이나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정성훈은 "아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꾸준히 길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신기록 달성 당일. 정성훈은 "어제 기억이 기억에 남는다. 팀이 지고 있어서 결과를 내고 싶었다. 집중하느라 감흥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만약 여유가 있었다면, 팬들에게 인사도 하고 감흥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기록이 나왔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팀이 리빌딩 노선을 타면서 베테랑들의 설 자리는 없어졌다. 그러나 옛 스승 김기태 감독이 지휘하는 KIA가 손을 내밀었다. 1군 백업으로 필요한 자원으로 판단했다. 정성훈은 "KIA팬들이 정말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이런 반응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면서 "어렸을 때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울기도 했다. 당시에는 남 일인 줄만 알았다. 그때는 팀을 옮겨서도 야구를 할 수 있는건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행운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25일 경기 전 "정말 대기록이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앞으로도 기록을 더 오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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