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생각보다 빨리 KBO리그에 적응할 태세다. 호잉은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 2차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3루타 1개, 도루 2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틀 동안 타율 5할(8타수 4안타)에 2득점을 기록했다.
호잉은 영입할 때부터 꽤 주목 받았다. 전임자의 '아우라' 때문이었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넘긴 윌린 로사리오가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로사리오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한화는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거액의 몸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
호잉의 올해 연봉은 70만달러. 높은 몸값은 아니다. 한화는 아예 다른 스타일의 외국인 타자에 초점을 맞췄다. 팀내 포지션 역학관계를 고려해 수비가 가능한 외야수를 뽑았다. 호잉은 원래 중견수가 본래 포지션이지만 우익수 수비도 깔끔하다. 빠른 발에 폭넓은 외야 수비, 강한 어깨까지 겸비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방망이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종훈 한화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는 개막에 앞서 "호잉은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하면 타격도 나아질 것이다. 느긋하게 기다려줄 생각이다. 공격 외에도 여러방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격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5일 사령탑 첫승을 거둔 뒤 "호잉도 생각보다 빨리 리그에 적응하고 있어 다행이다. 큰 걱정을 덜었다"며 웃었다.
호잉은 개막전에서 넥센 벤치가 시프트 수비를 감행하자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댄 뒤 출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한 감독은 "머리가 영리한 친구"라고 했다. 타석에서도 방망이를 짧게 쥐고 감을 잡을 때까지 컨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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