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아!"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시즌 초반인데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KIA는 24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선 4대5로 패했지만 이후 2경기서는 완벽한 마운드와 폭발적인 타격으로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이 초반부터 엄청난 타격을 보이니 김 감독이 흡족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김 감독이 만족하는 부분은 마운드였고, 볼넷 수에 환한 표정을 지었다.
KIA는 3경기서 볼넷을 단 3개만 내줬다. 즉 경기당 1개꼴이다. 24일 KT와의 개막전서 선발 헥터 노에시가 2회초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고, 25일 KT전에선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27일 광주 삼성전서 선발 팻 딘이 7회초 선두 러프에게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9회초 문경찬이 이지영에게 풀카운트 끝에 걸어나가게 했다.
그래도 3경기에 3개밖에 안되는 볼넷은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성적이다. 그만큼 상대의 출루를 막았다는 것이고 위기가 적었다는 의미다. 넥센 히어로즈가 6개, 두산 베어스가 7개,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8개씩을 내줬다. 가장 많은 볼넷을 내준 팀은 3연패 중인 롯데 자이언츠로 무려 18개를 허용했다. 경기당 6번이나 상대 타자를 걸어서 보냈다는 것.
KIA가 27일 삼성전서 17대0의 대승을 거뒀는데 6개의 홈런을 포함한 14개의 안타에 삼성 투수들이 허용한 9개의 볼넷이 더해져 대량 득점이 이뤄졌다.
10점을 낸 4회말을 봐도 홈런 3개 등 7안타에 4사구 3개가 더해지면서 큰 점수가 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안타를 맞는 것에 뭐라고 하진 않는다. 볼카운트 2B가 되면 볼카운트 싸움에서 이미 졌으니 스트라이크를 던져라고 한다. 상대가 쳐도 안타가 나올 수도 있고 아웃이 될 수도 있다"면서 "안맞으려고 도망다니다가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면 투구수도 많아진다. 빨리 치게 해서 결과를 보는게 낫다"라고 했다.
KIA는 박정수 문경찬 윤승철 등 아직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불펜진에서 던지고 있다. 이들이 자신감있게 자신의 공을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KIA는 지난해 총 434개의 볼넷을 내줬다. 경기당 3개 정도였다. 올해는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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