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가 외로웠다.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박기원 감독은 대한항공 부임 이후 팀을 둘러싼 편견과 싸워 이겨냈다. 그 결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환희를 맛봤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2. 25-17,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챔프전 3경기 연속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5선3선승제인 챔프전에서 1패 뒤 내리 3승을 따내며 지난 1986년 창단 이후 32년 만의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 감독은 "얼떨떨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평온한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대한항공이 챔프전 우승을 못한 이유로 꼽히던 '나약한 정신력', '한선수 고집' 등 팀을 둘러싼 편견에 대해 박 감독은 "사실 힘들었다. 감독이 팀을 운영하다 보면 오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면 팀이 부진해지고 불안해진다. 그것을 하지 않으려고 코치들과 오전 8시30분에 1차 미팅을 한다. 그래서 오진이 덜 난 편이다. 당근과 채찍을 사용할 때도 있었다. 힘든 때도 있었다. 긍정적인 면으로 돌아선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선수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차이가 난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한선수는 외로운 선수였다. 밖에선 과대평가 돼 있었다. 굉장히 외롭고 남한테 묻지도 못했다. 자기의 열정은 팀에서 인정도 안해주더라. 그래서 한선수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소감은.
얼떨떨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평온한 것 같다. 인터뷰할 때 눈물날 뻔했다. 많이 참았다.
-3경기 연속 3대0 승리라 그런 것 아닌가.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이 3대0으로 이길 만 했다.
-우승 원동력은.
간절함과 믿음이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하고 나서 올 시즌 어려울 때 포기가 아닌 믿음이 생겼다. 나도 선수들 믿었고, 선수들도 나를 믿었다. 그 믿음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웨이트장을 하루 아침에 새로 만들어주고 고속 카메라를 달아줬다. 그래서 재활과 치료가 굉장히 빨랐다.
-1차전 패한 뒤 어떤 생각이었나.
솔직히 실망하진 않았다. 우리가 경기를 졌지만 체력과 경기력적인 면에서 제대로 준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 다음 날 선수들 보니 선수들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믿기 시작했다.
-2~3번 실수하면 '바보'라고 했는데.
그 발언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었다. 남자가 한 번 실수는 할 수 있는데 두 번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 부임 이후 편견과 싸웠는데.
힘들었다. 감독이 팀을 운영하다 보면 오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팀이 부진해지고 불안해진다. 그것을 하지 않으려고 코치들과 오전 8시30분에 1차 미팅을 한다. 그래서 오진이 덜 난 편이다. 당근과 채찍을 사용할 때도 있었다. 힘든 때도 있었다. 긍정적인 면으로 돌아선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한선수 플레이와 역할에 대해선.
한선수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차이가 난다. 한선수는 외로운 선수였다. 밖에선 과대평가 돼 있었다. 굉장히 외롭고 남한테 묻지도 못했다. 자기의 열정은 팀에서 인정도 안해주더라. 그래서 한선수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한선수가 MVP를 받았는데.
기분 좋다. 한선수는 챔프전 백발백중이었다. 그 정도만 해주면 감독이 배구하기 쉽다. 오늘도 한선수에게 특별한 부탁은 안했지만 안될 때 벤치에서 도와주겠지만 '니가 코트에서 컨트롤 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리드할 때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이 없었다.
-경기 끝나고 최태웅 감독이 진심으로 축하해줬는데.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 같더라. 지난 시즌에는 내가 멋있는 결승전이었다고 축하문자를 보냈다.
-시즌이 끝났는데 끊었던 술과 담배를 다시 할 생각이 있는가.
끊었던 술과 담배는 아내에게 얘기해봐야 한다.(웃음)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은.
그런 걱정 없이 아침 잠 좀 푹 잤으면 좋겠다. 오전 6시에 기상을 1년 내내 그렇게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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