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라이언게임즈가 개발한 MORPG '소울워커' 유저들이 여성 인권을 위해 5천만 원 이상을 기부했다. 기부 대상은 미혼모 자립을 지원하는 미혼모자 공동생활 가정 '애란모자의집'이다.
이번 기부 활동은 '소울워커' 운영진과 유저 사이에서 벌어진 소통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26일 '삽화 논란'이 발생한 '소울워커' 운영진은 공지사항을 통해 "문제가 된 삽화는 과거 그려진 외주 삽화로, 많은 유저 의견에 따라 해당 삽화를 새롭게 제작해 교체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 검수를 철저히 진행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유저 의견을 받아들이며 '삽화 논란'을 마무리한 후, '소울워커'는 PC방 점유율 순위가 10위권이 될 정도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운영진이 새벽까지 유저 질의에 답변을 남기며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 나갔다. 이 같은 열의에 '소울워커' 유저들은 4월 초부터 운영진을 응원하기 위해 과일, 떡, 과자, 음료, 고기 등 다양한 선물을 보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사회 공헌 재단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애란모자의집'에 받은 선물을 기부하면서 '<소울워커> 유저분들과 운영팀의 기부 콜라보!'라는 글을 통해 "'소울워커' 유저 분들께서 보내주신 애정 어린 선물들을 모두 섭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유저 분들께서 주신 따뜻한 나눔을 더욱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애란모자의집'은 출산 후 아기를 양육하기를 원하는 미혼모자 세대 자립 지원을 위해 2003년 설립된 지원 시설이다. 미혼모들이 자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학력 취득, 직업 교육, 취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소울워커' 운영진을 위해 팔 걷고 나선 유저들은 보낸 선물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에는 '애란모자의집'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직접 성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저 몇 명만 참여했지만, 곧 참여 유저 수가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기부 금액도 늘어났다.
'애란모자의집' 해피빈은 올해 1월 1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4월 9일까지 모금액은 70만 원 정도였다. 4월 10일부터 '소울워커' 유저들이 기부에 참여하면서 모금액은 순식간에 불어났다. 4월 10일 하루 만에 2천만 원을 넘은 모금액은 4월 11일 4천만 원을 돌파했고, 4월 12일에는 5천4백만 원을 넘었다.
기부와 관련해 '애란모자의집'은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밤새 깜짝 놀랄 정도로 모금함이 채워져 있었고, 정기 기부를 결정해주신 유저 분들도 상당수 있으시다"며 "액수와 상관없이 미혼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써주신 데 대해 기쁘고 감사드리며, 모금된 비용은 투명하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게임 유저와 게임사가 좋은 일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에는 한 유저가 구개구순열로 태어난 아기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딱한 사정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관련 내용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메인에 걸었고, 곧이어 수술비 마련 모금이 진행됐다. 한 달이 목표였던 모금은 유저 약 6천여 명이 참여해 108분 만에 종료됐고, 아기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소울워커' 유저들이 보여준 이번 기부 행렬도 비슷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돕는 손길을 아낌없이 보낸 점은 아직 우리 사회는 따뜻하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유저들이 보탠 작은 희망은 어려운 이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와 '소울워커' 유저들이 보여준 기부 행렬은 게임사와 유저 간 올바른 소통으로 시작된 작은 나눔에 많은 유저가 동참하면서 '십시일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소울워커' 유저들은 소외된 '여성 인권'을 위해 망설임 없이 정성을 모았고, 순식간에 기부금이 5천만 원을 넘으면서 게임이 가진 사회적 순기능을 확인하는 사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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