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영표(KT 위즈)는 행운의 사나이?
KT는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2연전을 모두 패했다. 2연패 후 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건 어떻게 보면 KT에 행운이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상대 넥센은 타선이 대폭발중이었다. 또,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었다.
16승19패 7위. 김진욱 감독은 여기서 분위기가 더 처지면 중위권 승부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이 중요하다. 3연전 스타트를 끊는 8일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KT 선발은 고영표다. 6일 넥센전 선발 예정이었는데, 비로 경기가 밀려 삼성전에 등판하게 됐다. KT는 고영표라 삼성전 승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최근 개인 2연승이다. 개막 후 4경기 2패 뿐이던 그가 4월20일 삼성전 승리,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를 따냈다. 특히, 롯데전은 9이닝 2실점 완투승이었다.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냈다. 롯데 타선이 개막 초반 슬럼프를 털어내고 어느정도 올라온 시점이었음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었다.
결국 체인지업이었다. 공을 빠른 회전을 걸지 못했고, 던질 때 팔이 높아지며 떨어지는 각도도 밋밋했다. 이를 수정했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자 고영표도 살았다. 상대가 이에 대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친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타자 눈앞에 직구처럼 날아오다 뚝 떨어진다고 한다. 워낙 제구가 좋은 투수라 지금의 좋은 감각이 삼성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로 두 차례 등판이 밀려 체력도 세이브했다.
지금까지는 경기력의 내용이었고, KT는 행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고영표가 승리를 따낸 경기 모두 연패 탈출 경기였다. 4월20일 삼성전은 6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낸 경기였다. 다음 롯데전도 2연패로 주춤할 수 있는 팀을 살려냈다. 연패 스토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또 연패 상황에서 선발로 나서게 됐으니 KT로서는 충분히 희망을 가져볼만 하다.
고영표의 상대 선발은 베테랑 윤성환이다. 사실 윤성환은 KT 킬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0.90, 2016 시즌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74, 2015 시즌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었다. KT 타자들이 충분히 주눅들만 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20일 처음 만나 6⅓이닝 4실점 기록을 윤성환에게 안겼다. 그 때도 고영표-윤성환의 맞대결이었다. 윤성환은 이 경기 포함, 최근 개인 4연패 중이다. 구위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고영표 뿐 아니라 KT 타자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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