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80년대 아이유' 이경미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가 돌연 비구니의 삶을 선택한 이유가 공개됐다.
11일 밤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는 종교인이 된 스타의 삶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에서 비구니의 삶을 선택한 이경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80년대 아이유'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은 하이틴 스타였던 이경미는 화장품, 음료 등 각종 광고와 잡지의 표지모델로 활약했다. 또한 과거 김혜수 출연 드라마의 주제가까지 부르며 신인 가수상 후보에 오른 사랑 받는 가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경미는 돌연 생방송 중 사라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언론에서도 이경미의 실종을 대서특필했고, 방송 관계자랑 가족들도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이경미가 속세와 인연을 끊고 비구니가 된 것.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이경미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의 아버지인 당대 최고의 작곡가 이봉조와 만났다. 이후 이경미는 1년간 트레이닝을 받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앨범을 발매해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생계를 위해 야간 업소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흉기를 든 남자에게 끌려간 후 끔찍한 일을 당한 것. 이후 이경미는 연예계 활동을 접고, 불교에 의지하며 칩거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어머니와 갈등이 심해졌고, 어머니는 이경미를 강제로 정신병원에까지 입원시켰다.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이경미는 환자복을 입고 탈출을 감행, 인왕산에서 비구니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출가한 지 1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는 사랑하는 남자 때문이었다고. 우연히 절에서 쓰러진 남자를 발견한 이경미는 그를 극진하게 간호했고, 그의 적극적인 구애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이경미는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하며 인정을 받았지만, 스폰서 제의를 받는 등 가혹한 연예계 생활에 시달렸다. 게다가 사랑하는 남자는 암 선고를 받은 상태였고, 투병 생활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경미는 결국 또다시 출가를 선택했다. 지리산에서 보현 스님으로 3년간 수행한 이경미는 "몸은 성한 곳 없었지만 마음만은 편안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이경미는 승가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수행의 길에 나섰다. 천안에 '부처님 마음'이라는 장애인 시설 설립해서 비구니 엄마로 활동을 한 이경미는 최근에는 참선 방법을 강의하는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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