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윤수강이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프로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윤수강은 1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각각 9번-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윤수강은 주전 포수 정범모가 전 경기에서 파울타구에 무릎을 맞아 부어오르며 벤치 대기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윤수강은 1군 첫 선발 출전에 첫 타석에서 결승타를 쳐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은 롯데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 그는 이날 149㎞의 강속구를 뿌리며 NC 타선을 요리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윤수강은 듀브론트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6구 3B2S 풀카운트 상황이 된 후 윤수강은 7구 147㎞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맞추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9회말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될 뻔했다.
하지만 3-3 동점이던 9회말 윤수강은 지옥을 맛봤다. 포수 땅볼로 1루에 나간 윤수강은 박민우의 2루 땅볼 때 2루를 밟고 병살처리하려던 유격수 문규현의 1루 송구에 머리를 맞았다. 윤수강이 잠시 정신을 잃은 듯 보일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구급차까지 경기장에 들어왔다. 하지만 윤수강은 목보호대만 착용한 채 곧 일어나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NC 관계자는 "윤수강은 오른쪽 측면 헬멧에 공을 맞았다. 목과 맞은 부위에 통증이 있어 아이싱중인데 내일까지 상태를 보고 병원에 갈지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프로 첫 선발 출전에 천국과 지옥을 맛본 윤수강이 16일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설 수 있을까.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