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동안의 부진. 상대 선발은 김광현. 주전은 대거 빠진 타선.
19일 SK 와이번스를 상대하는 KIA 타이거즈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상황이었다. 그런데 KIA는 2대1로 승리했다. 바로 선발 헥터 노에시의 1실점 완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헥터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서 9이닝 동안 당 4개의 안타만 내주고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첫 완투승에 통산 5번째 완투승.
이전 9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29가 말해주듯 불안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3할2푼4리나 됐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진 후유증으로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헥터도 당연히 위기 의식을 느꼈다. 직전 13일 삼성전서 3이닝 9안타 7실점(6자책)의 부진을 보인터였다. 김광현과의 맞대결이라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경기.
헥터는 단 95개의 공으로 9이닝을 소화했다. SK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쳤다. 그만큼 헥터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주위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탈삼진이 딱 1개뿐. 맞혀잡으면서 투구수를 줄였고, 100개도 되지 않는 투구수로 완투승을 거둘 수 있었다.
헥터는 2회초 선두 로맥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이후 단 한번도 SK 주자가 2루를 밟지 못하게 했다. 그만큼 완벽했다는 뜻.
최고 151㎞의 직구와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2개)에 커브도 15개를 더해 구종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경기후 헥터는 "최근 좋지않은 페이스여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 실수로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그동안의 것을 고집하지 않고 변화를 택했다고 했다. "내게 변화가 필요했다. 다른 것을 시도하려고 했고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가면서 전력 피칭을 한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했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타격을 한 덕분에 투구수가 적었다. 운이 좋았고 완투도 할 수 있었다"고 한 헥터는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다음 경기는 알 수 없다. 언제나 마운드에서 전력투구 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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