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FIFA랭킹 61위)은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59위)와의 평가전(2대0 승)을 잘 마쳤다. 온두라스의 경기력이 기대이하였지만 신태용호는 승리와 테스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41위)와의 국내 두번째 평가전에서 베스트11에 좀더 근접한 멤버로 나설 예정이다. 보스니아는 우리 보다 FIFA 랭킹이 20계단 더 높다. '가상의 스웨덴'으로 보고 싸우게 된다. 보스니아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본선에는 못 나온다. 유럽 지역예선에서 벨기에 그리스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공격력(10경기 24골)은 수준급이지만 수비력(13실점)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보스니아전은 출정식이기도 하다. 여기에 가상의 스웨덴을 상대로 하는 경기다. 어느 선까지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온두라스전 승리로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력을 과신하는 건 무리다. 한국이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싸울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온두라스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더 강력하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온두라스전을 쉰 기성용은 승리에 도취되는 걸 경계했다. 이미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주장 기성용은 평가전 상대들이 본선서 만날 팀들과는 수준 차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말 그대로 평가전 그 이상의 의미 부여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온두라스전에서 첫 캡틴으로 나선 손흥민이 통쾌한 왼발 중거리 결승골을 터트렸다. 깜짝 발탁된 문선민은 후반 조커로 들어가 침착하게 추가골을 터트렸다. 막내 이승우는 선발 출전, 손흥민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과 투톱을 이룬 황희찬은 문선민에게 1도움을 해줬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A매치 데뷔전에서 당돌할 정도로 당차게 자신들의 장점을 펼쳤다.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 정승현 홍 철 고요한 등 수비수들의 경쟁력도 체크했다. 포백 수비 전형을 시험했다.
신태용호는 보스니아전에서 좀더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전 베스트11에 가까운 선발 명단으로 나갈 것이다. 일단 온두라스전에서 휴식을 취한 미드필더 기성용과 이재성 등이 선발 라인업에 올라올 것 같다. 기성용의 A매치 100번째 경기가 될 예정이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공격 조합은 재가동될 수 있다.
수비 라인에선 스리백 전형을 시험해볼 수 있다. 장현수 오반석 윤영선 권경원 등의 경기력과 수비 조직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다.
보스니아는 원톱 또는 스리톱을 선호하는 팀이다. 29일 몬테네그로와의 친선경기서 0대0으로 비겼다. 보스니아는 제코(AS로마), 이비세비치(헤르타 베를린), 프야니치(유벤투스) 등 간판 스타들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보스니아전까지 보고 3명의 탈락자를 결정한다. 2일 23명의 최종 엔트리가 결정된다. 3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