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성공에 취한 결정일까. NC 다이노스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NC는 KBO리그 9번째 구단이다. 구단들이 사라지고, 인수하고 또 새로 생기면서 오랜 시간 8개 구단 체제가 유지됐다. 이런 와중에 9번째 구단의 탄생은 KBO리그의 영향력 확장과 한국프로야구의 성장을 의미했다. 그만큼 전체 파이가 커진 것이다.
더군다나 NC는 온라인 게임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엔씨소프트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피' 수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실제로 NC가 지난 6년 동안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선수 영입이나 육성, 외부 FA 영입, 선수단 운영, 구단 운영 등 내외부에서 신선한 선택을 했다. 그사이 팀도 성적을 냈다. 창단 초기 나성범, 박민우, 이재학 등 아마추어에서 가장 촉망받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었고, 이 선수들을 기반으로 삼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이 됐다.
하지만 올해 NC가 꼴찌로 추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신선함' '젊은 구단' 이미지 포장에 가려졌던 부분들이 드러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김경문 감독의 사퇴 발표 과정도 찝찝하지만, 프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스카우트 출신 단장을 현장의 수장으로 앉히겠다는 결정은 그야말로 아마추어적이다. 사실상의 프런트야구를 공표하는 것과 다름 없다.
물론 현장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김경문 감독 특유의 강성 리더십 스타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과 충돌한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나왔다. 그러나 대책을 세워야 할 구단의 최종 결정이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더욱이 유영준 단장이 현장 책임자로 내려가면서, 김종문 홍보팀장이 단장으로 올라갔다. 이전 홍보팀장이 약 한달전 사직서를 제출했고, 김종문 운영본부장이 홍보팀장으로 부임한지 채 몇주가 안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젊은 구단이라는 이미지 뒤에 여러 문제점도 드러났다. 승부 조작 사건 당시 단장직에서 물러났던 배석현 전 단장이 다시 본부장 직함을 달고 슬그머니 구단에 복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넥센 히어로즈발 현금 트레이드 파동에서 NC 역시 속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구단들과 다른 참신함이 NC의 장점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젊은 선수들의 활약, 포스트시즌 성적으로 문제점들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위기에 선 NC,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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