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못지 않은 힘찬 스윙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마운드에서, 그리고 타석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헥터는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헥터는 8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하는 호투로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째를 따냈고, KT 상대 통산 9승 무패 기록을 만들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헥터는 8회초 타석에도 깜짝 등장했다. KIA는 7회초 4-2 역전을 성공시킨 후,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지명타자 자리에 2루 수비를 나가야 하는 최정민을 넣으며 지명타자를 없앴다. 투수 헥터가 8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게 8회초 공격이 이어졌는데, 상대 실책으로 쐐기점을 얻은 후 2사 1, 3루 찬스가 8번 타순까지 이어졌다. 보통 이럴 경우 투수 대신 대타를 투입하는데, 불펜이 불안한 KIA는 8회에도 헥터를 올리기 위해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헥터는 7회까지 92개의 공만 던진 상황이었다.
대개 투수들은 타석에 서 제대로 스윙도 하지 않고 삼진을 먹고 들어간다. 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그러다 다치면 큰 손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헥터는 누구의 것인지 팔꿈치 보호대와 발목 보호대 등 장비를 '풀 착용'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연습 스윙부터 힘찼다.
KT 투수는 심재민. 좌완 강속구 투수다. 타자들도 맞히기 쉽지 않은 공인데 헥터는 3구째 심재민의 강속구를 파울로 만들었다. 2S 상황서 들어온 4구째 유인구는 참아내는 기술(?)도 선보였다. 결국 마지막 바깥쪽 빠른 직구에 헛스윙 아웃됐지만,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KIA팬들은 경기 중 가장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을 헥터에게 보냈다.
KBO리그 3년차 헥터는 그동안 지명타자가 사라졌을 때 4차례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모두 대기 타석에 서있다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이날이 사실상의 타자 데뷔전이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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