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주인공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 징크스'가 계속되고 있다. 강민호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전에서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롯데 선발 노경은이 던진 초구를 그대로 공략했다. 3루수 한동희 앞에서 크게 튄 공은 그대로 왼손에 낀 글러브 옆으로 빠져 좌익수 왼쪽으로 흘렀고,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자신이 만든 3-2 역전 상황이 이어진 8회에는 행운의 쐐기 적시타까지 쳤다. 다린 러프의 2루타와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롯데 구원 투수 구승민의 2루째를 받아쳤다. 우측으로 높게 뜬 공은 1루수와 2루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가 됐고, 2루 주자 러프가 홈인해 추가점이 만들어졌다.
지난해까지 롯데 안방마님이었던 강민호. 올해는 롯데의 천적으로 거듭난 모양새다. 지난 5월 22~24일 대구 롯데전이 그랬다. 강민호는 이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2일에는 3-4로 팀이 뒤지던 7회말 역전 투런포를 쳐내며 10대4 역전승에 기여했다. 23일에도 3-4로 삼성이 뒤진 5회말 스리런 홈런으로 6대4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4일엔 6-1로 앞선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롯데를 울렸다. 롯데 투수들의 구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민호의 경험이 그대로 발휘된 승부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 시즌 두 팀의 세 번째 맞대결, 관심은 온통 강민호의 활약상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9~10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강민호는 롯데전에서 다시 주전 포수로 나섰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앞선 롯데전) 당시엔 팀 타선의 페이스가 좋을 때였다. 강민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포수 경험이 타석까지 연결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투수들의) 공을 받아봤지만 타격과는 차이가 있다. 컨디션이 좋았다고 보는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강민호 효과'는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삼성은 노경은의 호투에 눌려 5회까지 3안타 무득점에 시달렸다. 하지만 노경은은 6회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고, 강민호 앞에 또 극적인 순간이 만들어졌다. 대구 3연전 당시 2구째 내에서 롯데 투수들을 두들겼던 강민호는 이번에도 노경은의 초구, 구승민의 2구째를 받아쳐 적시타로 만들었다.
강민호의 활약 속에 삼성은 4대2로 역전승 했다.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1패, 4연승의 우위를 이어갔다. 롯데에겐 씁쓸할 수밖에 없었던 밤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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