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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세르비아, 코스타리카 1대0 꺾고 1승 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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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가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세르비아(FIFA랭킹 34위)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코스타리카(23위)와의 경기서 캡틴 콜라로프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세르비아는 E조에서 승점 3점을 먼저 챙겼다.

▶베스트11

코스타리카는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5-4-1 포메이션으로 선발을 냈다. 핵심 골키퍼 나바스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두아르테-곤살레스-아코스타가 중앙 수비를 형성했고, 칼보-감보아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보르헤스-구스만-루이스-베네가스가 측면과 중앙 미드필드에 포진한 가운데 우레냐가 원톱으로 최전방을 이끌었다.

세르비아는 4-2-3-1로 응수했다. 세르비아 중원의 핵심 마티치가 예상대로 공수 조율의 중심에서 밀리보예비치와 함께 투볼란치를 맡았고 콜라로프-밀렌코비치-토시치가-이바노비치가 포백으로 봉쇄라인을 구축했다. 미트로비치가 원톱으로 앞선 뒤에는 랴이치, 밀린코비치-사비치, 타디치가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골키퍼 장갑은 스토이코비치가 꼈다.



▶전반-지루한 공방, 그나마 빛난 수문장 나바스

코스타리카가 사실상 5백을 쓰는 수비 중심 전형을 들고 나오면서 예상대로 치열한 공방전은 없었다. 경기 초반 한 차례씩, 위협도 낮은 공격을 주고 받은 두팀은 서로 라인을 끌어올리지 않으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세르비아가 신중하게 '돌격 앞으로'를 시도했고 코스타리카는 수비벽을 더 견고하게 구축했다. 12분 미트로비치의 슈팅이 수비맞고 굴절돼 골키퍼 정면에 안긴 것을 시작으로 세르비아가 본격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이후 30분이 지날 때까지 세르비아의 하프타임을 방불케 했다. 코스타리카는 간혹 역습을 시도했지만 세르비아를 강하게 위협하지는 못했다. 그나마 빛을 발한 이는 코스타리카 수문장 나바스였다. 4년 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던 나바스는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을 차지했던 옛명성을 과시했다. 15분 이바노비치의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를 중간 차단해 위기를 넘겼고, 43분 밀린코비치-사비치의 그림같은 오른발 시저스킥을 막아냈다. 반면 밀린코비치-사비치는 27분에도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투입된 얼리크로스를 받아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는 바람에 땅을 치기도 했다.



▶후반-캡틴 콜라로프의 '콜라같은 골'

후반 들어 기선잡기에 실패해 약이 오른 세르비아의 공세 수위가 높아졌다. 5분 만에 미트로비치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황금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명문 골키퍼 나바스가 또 번쩍였다. 나바스는 서둘러 전진하지 않고 미트로비치의 움직임을 끝까지 간파한 뒤 오른발 슈팅을 슈퍼세이브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도 잠시. 천하의 나바스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장면이 나왔다. 11분 아크 오른쪽 전방 20여m 지점에서 세르비아의 프리킥. 베테랑 주장 콜라로프가 키커로 나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윗구석을 적중했다. 나바스가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방향이었다. 오른발-왼발만 달랐을 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스페인전(3대3 무)에서 선보였던 그림같은 프리킥 골과 흡사했다. 다급해진 코스타리카는 베네가스를 빼는 대신 볼라뇨스를, 우레냐 대신 캄벨을 잇달아 투입하며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양상은 다소 뒤바꼈다. 코스타리카가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고 세르비아는 지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 교체 투입된 캄벨이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스스로 너무 지체하거나 도와주는 이가 없어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