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민우는 팀에서 가장 유쾌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늘 더그아웃에서 웃는 얼굴로 앉아 있는 선수가 박민우다. 재비어 스크럭스와 기쁨의 세리머니를 자주 함께 하는 선수도 박민우다.
하지만 그런 박민우에게 올 시즌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시련이 찾아왔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박민우지만 시즌 초 슬럼프는 길었다. 4월 타율은 1할8푼3리. 늘 밝게 웃던 박민우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까지 걸려있어서인지 그의 불안감은 성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급기야 4월 마지막날 코칭스태프의 만류를 뿌리치고 2군행을 자처했다. 자신감 찾기가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옳았다. 2군에 다녀온 후 그의 5월 타율은 3할8푼8리를 기록했다. 6월에도 51타수 21안타로 한때 1할대까지 떨어졌던 그의 시즌 타율은 2할9푼9리까지 올라왔다. 3할대 진입이 눈 앞이다.
여기에 희소식까지 들려왔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것. 사실 그는 기대를 내려놓고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만난 그는 항상 특유의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벌써 포기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대표팀 명단이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전 감독은 시즌 초 박민우의 부진에 대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그렇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발목 수술로 인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시범경기도 짧아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가 적었다는 의미다. 덧붙여 김 전 감독은 "깊어가는 부진에 장사 없다. 아무리 성격 좋은 박민우라도 부진이 계속되면 힘들 수밖에 없다. 그걸 이겨내야 진짜 프로 선수"라고 했다.
실제로 박민우는 스스로 이 위기를 극복해냈다. 고비를 넘기며 진짜 프로 선수가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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