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배우 이혜영이 눈빛 하나만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디어 끝판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tvN <무법변호사>에서 '차문숙' 역을 맡은 이혜영이 불리해진 판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는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
<무법변호사> 12회 말미에서는 차문숙의 큰 그림이 담긴 반전이 공개됐다. 봉상필(이준기 분)에게 전달된 의문의 수첩을 제공한 사람이 차문숙이었던 것이 밝혀지며 7인회에 대한 정보를 본인 스스로 작성해 봉상필의 복수심을 이용해 그를 기성에 제 발로 들어오게 한 그의 계략이 드러난 것. 앞으로 더욱 치밀해질 이혜영과 이준기의 수 싸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혜영이 연기하는 '차문숙'은 절대 권력을 가진 향판으로 겉으론 청렴한 부장판사, 속으론 각종 이권을 독식하고 탐욕으로 죄 없는 이들을 끊임없이 희생시키는 '비리의 화신'이다.
그는 대사 한 마디 필요 없는 서늘한 눈빛 연기만으로 상대역뿐 아니라 TV 앞 시청자까지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 7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믿고 보는 연기 장인'의 모습 그대로 컴백한 이혜영은 tvN <마더>에서 <무법변호사>로 이어지는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 거듭할수록 캐릭터에 한 치 오차 없이 딱 들어맞는 '맞춤복'을 대중에서 선사하는 그야말로 '장인'의 모습이다.
이혜영의 연기에는 이혜영이 사라지는 놀라운 마법이 일어난다. <마더>에서 무한한 모성을 보여주며 진정한 '엄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신'을 보여줬다가 <무법변호사>에는 오직 자신의 입신과 명예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악의 끝판왕 '차문숙'을 온전히 보여준다. 늘 그래왔다. <꽃보다 남자> 구준표의 엄마이자 카리스마 CEO '희수', <미안하다 사랑한다> 엄마보다는 '여배우'를 택한 '오들희'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는 '경선'으로 걸크러시 느와르를 선보였다. 이혜영은 스스로를 온전히 불사르고 캐릭터만 남기는 혼신의 연기를 늘 보여줬다.
특히 <무법변호사>의 '차문숙'은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로 더욱 입체적이다. 겉으로는 공정하고 올바른 판사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뒤로는 이익을 위해 누구든 희생시킬 수 있는 야누스적 인물이다. 이혜영은 현실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적폐 판사'를 꺼내온 듯 생생하게 캐릭터를 살려낸다. 지금이라도 '차문숙 판사'를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넣으면 실존 인물 프로필이 튀어나올 듯한 느낌이 든다.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끝판왕들의 대결'만이 남아 흥미진진해진 tvN <무법변호사>는 주말 밤 9시에 방송된다.
lyn@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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