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의 아쉬운 올 시즌 두번째 2군행. 두산 베어스의 1루 고민도 계속되나.
두산은 휴식일인 지난 2일 내야수 오재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개막 이후 두번째 2군행이다. 오재일은 지난 6월 4일 올 시즌들어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갔다 열흘을 채우고 곧바로 복귀했다. 그가 1-2군을 오르내리는 이유는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하는 타격 때문이다. 오재일은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219타수 47안타) 10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전성기를 알렸던 최근 2시즌과 비교하면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오재일은 지난 2016~2017년 2시즌 연속 3할 타율에 100경기 이상 출장, 25홈런-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강한 펀치력을 과시했다. 큰 무대에서 펄펄나는 체질이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6할(15타수 9안타)에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고,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에 1홈런 3타점으로 돋보였다.
그래서 올 시즌 두산의 전력을 구상할때 오재일은 주전 1루수로 고정됐다. 지난 2시즌동안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가 오랜 시간 유망주였다면, 이제는 그 알을 완전히 깬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팀으로써도 어쩔 수 없는 판단이다. 오재일이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그치자, 결국 다시 한번 2군행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이 2군에 내려간 이상 1루수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야 한다. 현재 자원으로 1루 공백을 채우기 힘든 것은 아니다. 오재원 최주환 류지혁 신성현 등 1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들이 있다. 오재일이 지난달 한차례 2군에 내려갔을 때도 김태형 감독은 이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매일 다른 타선을 구성했다.
물론 간과할 수 없는 한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의 등장이다. 지난 1일 귀국해 비자 발급을 받고있는 반 슬라이크는 이르면 오는 6일 1군에 합류하게 된다. 반 슬라이크는 미국에서 1루와 외야 수비를 주로 맡았다. 두산이 주중 부산 원정 3연전에서는 기존 멤버들로 1루 수비를 꾸리고, 주말 경기부터 반 슬라이크가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내야에 지각 변동이 생기는 셈이다.
1루 뿐만 아니라 조수행 정진호 이우성 등이 번갈아 보던 우익수 자리도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이다. 여유있는 선두를 달리는 두산이지만, 포지션 경쟁만큼은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재일이 2군에서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돌아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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