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초의 역습.'
골대 끝에서 골대 끝까지, '월드클래스' 벨기에 에이스들의 마지막 역습은 환상적이었다. 9.94초면 족했다. 벨기에가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3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러시아 로스토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나세르 샤들리의 극장골에 힘입어 3대2로 역전승했다. 후반 2골을 먼저 내주고, 3골을 따라잡는 기적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단 31초가 남은 상황에서 일본의 코너킥 공격에 이어 벨기에 티보 쿠르투아가 볼을 잡아냈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이너에게 재빠르게 볼을 던져 연결했다. 더브라이너가 중원에서 빛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지친 일본선수 4명을 순식간에 제쳐내더니 오른쪽 윙백 토마스 므니에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므니에가 문전으로 볼을 올렸다. 문전에서 로멜로 루카쿠가 발뒤꿈치로 슬쩍 흘려준 패스는 압권이었다. 샤들리가 이 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 출신 현영민 MBC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지도자교육 때 배운 역습의 정석"이라고 표현했다. 골키퍼 쿠르투아로부터 시작해 샤들리가 골망을 흔들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9.94초에 불과했다. 역습의 전과정이 눈부시게 완벽했다. 특히 역전골을 만들어낸 루카쿠가 뒤쪽의 샤들리를 향해 흘려준 마지막 패스의 클래스는 독보적이었다.
BBC 해설위원 위르겐 크린스만 감독은 "일본은 마지막 2분을 아주 후회할 것같다"고 했다. "모든 것을 공격에 쏟아부었다. 프리킥과 코너킥이 이어지면서 수비쪽 공간이 너무 열려 있었다"고 평가했다.
리오 퍼디낸드는 "오늘 더브라이너는 평소에 비해 비효율적인 경기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마지막 순간, 이 모든 것을 깨뜨릴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판단력과 패스의 무게는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벨기에는 7일 오전 3시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브라질과 8강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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