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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과 하 감독은 2일 밤, SBS '블랙하우스' 녹화 스튜디오에서 서로를 마주했다. 전남 영광에서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2~17일)을 치르고 있는 하 감독은 차 감독과의 만남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너무 죄송해서 20년을 피해다녔는데 만나 뵈면 무슨 말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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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달인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로 인해 감독님이 경질됐다'는 자책에 시달렸다. 대인기피증이 올 만큼 깊은 내상을 입었다. 20년간 축구계 안팎에서 마주칠 기회가 많았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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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월드컵 현장에서 한순간에 '죄인'이 됐다. "1998년 그날 이후 감독님을 차마 뵐 수가 없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사의 한 획을 그은 분인데… 그 일 이후 죄송해서 숨어 다닌다. 내겐 지금도 엊그제 일 같다.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팬들의 비난은 감수했는데, 감독님이 하차하신 것은… 너무 큰 죄를 지은 것 같아서… 지금도 상처로 생각하고 있다고 꼭 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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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촬영에 나선 '팀1998' 최용수 감독은 "형님, 정말 20년 동안 감독님을 못 보신 게 사실이냐"며 혀를 내둘렀다. 차 감독은 "그동안 연락도 안하고…"라며 하 감독을 따뜻하게 안아줬다는 후문이다. '상남자' 하 감독은 "평소 정말 잘 울지 않는 성격인데, 감독님을 봬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 만남후기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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