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를 넘었다. 이제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간판타자 추신수가 4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3회말 출루에 성공했다. 그것도 신기록 달성을 자축하듯 화끈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종전 이치로 스즈키와 공동으로 갖고 있던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43경기)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맨 위에 올린 것이다.
이날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 때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많은 타석이 남아 있었고, 실제로 추신수는 곧바로 두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게릿 콜을 만난 추신수는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로 들어온 96마일(시속 약 154㎞)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렸다. 이는 지난 6월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3경기만에 다시 터진 추신수의 시즌 16호 홈런이었다.
특히 이 홈런 덕분에 추신수는 지난 5월14일 휴스턴전부터 시작된 연속경기 출루 행진을 44경기로 늘렸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자 역대 아시아선수 신기록이다. 더불어 텍사스 역사상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티스 닉슨과 같은 숫자다. 여기서 나아가 추신수가 2경기만 더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면 훌리오 프랑코와 공동 2위(46경기)가 된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시 뛰었던 그 프랑코가 맞다. 텍사스 구단 역대 최다연속경기 출루 기록은 윌 클라크가 갖고 있다. 58경기다.
이를 포함해 앞으로 추신수에게 걸려 있는 타이틀은 또 있다. 2경기를 추가하면 역대 텍사스 구단 내 공동 2위에 오르고, 3경기를 추가하며 단독 2위가 된다. 4경기를 추가하면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갖고 있는 현역 최다 연속 출루기록(48경기)과 타이를 이룬다. 5경기면 현역 선수 중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출루 머신'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한편 3회말 홈런을 친 추신수는 4회말 2사후 등장한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안타를 날리며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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