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생이 앞니가 가지런하지 않다며 교정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 검진결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보였지만 특히, 송곳니 하나가 반대쪽과 달리 유치로 남아있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방사선으로 촬영해 보니 잇몸뼈 속에 송곳니가 숨어 있었고, 안타깝게도 이것이 인접한 앞니의 뿌리를 손상시킨 상태였다. 이처럼 환자는 모르지만 잇몸뼈 속에 숨어 있는 치아로 인해 다른 치아의 뿌리가 손상된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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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의 매복이 가장 흔하지만 다른 치아들의 매복도 적지 않다. 매복된 사랑니가 문제라면 빼버리면 그만이겠지만 다른 치아가 매복됐을 때는 가급적 살려서 사용해야 할 경우가 많으므로 교정상담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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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치가 발견되면 우선 진단을 통해 그 치아의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많은 경우 교정치료를 통해 매복치를 정상적인 위치로 이동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 간혹 매복치로 인해 인접한 치아의 뿌리가 심하게 짧아졌을 때는 손상된 치아를 발치하고 매복치를 그 위치로 옮겨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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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치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경우, 치료방법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유치나 과잉치와 같은 장애물에 의한 문제가 의심된다면 이것들을 제거하고 치아가 나오는 것을 기다려 볼 수 있다.
매복치를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치아들에 교정장치를 설치해 치아를 이동시킬 준비를 한다. 이때 필요하다면 교정치료를 통해 매복치가 나올 충분한 공간을 미리 확보해 준다. 이후 외과적 시술을 통해 매복치에 교정장치를 부착한 뒤 설치된 교정장치와 연결해 치아를 점진적으로 잇몸 밖으로 잡아당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매복치 주위의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방사선사진 및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을 확인하며 치아 이동 방향을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 같은 매복치의 견인은 대개 성공적이지만, 드물게 매복치가 잇몸뼈와 단단히 붙어있어 움직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견인을 포기하고 관찰 또는, 발치하게 된다.
매복치는 빨리 발견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아이가 만7세가 지나기 전에 간단한 방사선사진을 촬영해 치아가 나오는 양상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 유치가 빠질 시기가 지나 늦게까지 남아있거나, 이미 빠졌음에도 후속 영구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방사선사진을 촬영해 영구치가 뼈 속에 숨어있지는 않은지 검사해야 한다.
안정섭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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