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포항만 오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번 3연전에 앞서 지난 4년간 포항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승9패, 승률 2할5푼이다. 결과도 안 좋았지만 이상하게 꼬이는 승부가 많았다. '희생양'이 된 경기도 많았다. 지난 2015년 6월 3일 포항 삼성전에서 이승엽의 통산 400호 홈런을 만들어 줬다. 지난해 7월 4일 포항 삼성전에선 은퇴를 앞둔 이승엽에게 '멀티 홈런'을 내주면서, 7연승 행진이 끊기기도 했다.
1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전. 롯데는 삼성에게 2대4로 역전패 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을 돌아보면, 이날 만큼은 '포항 징크스'를 논하기 어려워보였다.
야수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패배였다. 2-0으로 앞서던 4회말 점수를 헌납했다. 2사 2루에서 삼성 김헌곤이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를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방향으로 장타를 날렸다. 2루 주자가 이미 홈을 밟은 가운데 김헌곤이 3루까지 질주했다. 우익수 손아섭은 2루수 앤디 번즈에게 공을 던졌다. 그런데 번즈가 3루로 던진 공이 한참 빗나가 3루 더그아웃쪽으로 날아갔다. 이 송구는 데드볼 처리되면서 김헌곤이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어이없게 동점을 내준 듀브론트는 곧바로 강민호에게 중전안타를 맞는 등 갑자기 흔들렸다.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7회말에는 1사후 타석에 선 박해민이 날린 뜬공을 좌익수 전준우가 놓쳤다. 이 실책성 플레이는 구자욱의 우전 안타에 이은 이원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어져 추가 실점이 됐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집중력 부족이 결국 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롯데는 이날까지 총 75개의 실책을 범해 전체 10개팀 중 1위다.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터져 나오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에서 드러난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징크스도 계속 이어지면 실력'이라는 말을 되새겨봐야 할 때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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