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쪽에서 그렇게 하자고 건의를 하길래…"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에게 이날 라인업의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 전날 9대3 승리를 만들어낸 라인업이 일부 변경됐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 포수가 유강남이 아닌 정상호였다. 이미 몇 년 전부터 LG 주전 포수 자리를 굳힌 데다 올스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MVP 투표에서 1표를 얻은 유강남 대신 백업 신세로 전락한 베테랑 정상호가 선발 차우찬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경은 왜 이뤄지게 된 것일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은 차우찬의 최근 부진을 개선하고자 한 코칭스태프의 건의 때문이다. 류 감독은 "최근에 차우찬이 유강남과 배터리를 이뤄 몇 경기 좋지 않았다. 이것 때문에 배터리 코치 쪽에서 변화를 좀 주려고 생각했는지, 선발 포수를 바꿔보자고 건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반기 막판 2경기에서 차우찬은 유강남과 선발 배터리를 이뤄 연이어 부진했다. 지난 7월 6일 광주 KIA전 때는 4이닝만에 9실점으로 무너졌고, 12일 잠실 SK전 때도 5⅔이닝 동안 7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이런 부진이 모두 유강남의 리드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차우찬의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서 포수를 바꿔주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차우찬은 정상호가 선발 포수로 나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선발 배터리 호흡을 맞춘 건 지난 6월 24일 잠실 롯데전이었다. 당시 정상호가 경기 도중 대타로 교체되긴 했지만, 어쨌든 초반 리드의 안정감을 발판삼아 차우찬 이날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LG 코치진도 이 경기를 떠올린 듯 하다.
더불어 주전 포수 유강남의 체력 안배도 중요한 목적이다. 류 감독은 "유강남도 쉬게 해줘야 한다. 이런 날씨에 유강남 혼자서 다 뛸 순 없다"며 정상호의 선발 투입에 유강남의 체력 안배 목적도 포함돼 있음을 밝혔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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