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서강준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서강준은 KBS2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에서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극 초반부터 안하무인 까칠남 인간 남신과 순수하고 해맑아 지켜주고 싶은 로봇 남신Ⅲ를 차별화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던 바 있다. 그리고 극이 진행되면서 인간 남신이 깨어난 뒤에는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 로봇 남신Ⅲ가 연기하는 인간 남신과 인간 남신이 연기하는 로봇 남신Ⅲ까지 1인 4역과 다름없는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인간 남신은 회사로 복귀했다. 인간 남신의 복귀에도 로봇 남신Ⅲ는 달라진 게 없었다. 자신의 정체가 로봇이라는 걸 알고 있고, 인간 남신보다 자신을 더 아낀다는 남회장의 말에도 "로봇은 욕망이 없다. 남의 걸 뺏는 것은 더더욱"이라며 본분을 지켰다. 하지만 인간 남신은 그런 로봇 남신Ⅲ에게 큰 적개심을 보였다. 강소봉(공승연)의 존재를 두고 "내가 너인 척 장난쳐볼까? 손잡고 키스해버려?"라며 로봇 남신Ⅲ를 도발했다.
그럼에도 강소봉은 여전히 로봇 남신Ⅲ의 편이었다. 강소봉은 로봇 남신Ⅲ와 데이트를 하며 행복해 했다. 슬픈 영화를 보고 함께 눈물을 흘렸고, 강소봉의 눈물을 로봇 남신Ⅲ가 닦아주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강소봉의 데이트 상대는 로봇 남신Ⅲ가 아닌 인간 남신이었다. 정체를 속이고 로봇 남신Ⅲ인 것처럼 데이트에 나선 인간 남신 앞에서 강소봉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서강준은 1인 4역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연기로 시청자의 몰입을 끌어 올리고 있다. 정작 자신에게는 감정이 없지만 다른 이들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로남이' 로봇 남신Ⅲ로 여성팬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인간 남신으로서는 주먹을 부르는 분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너라면 (로봇 남신Ⅲ가) 좋겠냐. 나랑 똑 같은 게 나타나서 니 옷을 입고 니 아빠를 뺏아. 사람들이 너보다 걔가 낫대. 너 같으면 어떨 것 같아"라며 내면에 잠재된 자격지심과 혼란을 드러내 애잔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서로가 서로인 척 연기하는 로봇 남신Ⅲ와 인간 남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남신의 정체가 인간일지 로봇일지 알아 맞추는 추리욕구를 자극하기도 하고, 소름돋는 반전을 안기기도 한다.
이쯤되면 '너도 인간이니' 자체를 서강준이 이고 지고 끌어간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의 하드캐리다. '인생 캐릭터'라고 할 만한 연기에 시청자의 공감은 커졌고, 이에 따라 시청률도 상승했다. 이날 방송된 '너도 인간이니'는 5%,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4.6%, 5.6%)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2위 기록이다. 갈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가 이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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