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공격은 수비'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공격력이 좋아도 점수를 지킬 수 있는 수비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뜻. 단 1득점에 그쳐도 실점하지 않으면 승리라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두산 베어스가 최근 수 년간 상위권을 거닐 수 있던 배경은 '철벽 수비'다. 탄탄한 마운드 뿐만 아니라 물샐 틈 없이 전개되는 내-외야 수비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는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던 지난 2016년 팀 최소 실책 1위(79개), 준우승을 거뒀던 지난해(90개)에도 롯데 자이언츠(86개)에 이은 2위였다. 올 시즌에도 두산 수비는 철옹성이었다. 25일까지 95경기 동안 45개의 실책으로 1위를 달렸다.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이유다.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 두산 수비진에게 좀처럼 볼 수 없던 장면이 잇달아 나왔다. 0-1로 뒤지던 4회말 무사 1, 2루에서 투수 이용찬이 SK 김성현의 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하기 위해 글러브를 갖다댔다. 그러나 공을 흘렸고 김성현은 1루에서 세이프,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용찬의 실책은 후속 타자 나주환의 2루타 때 2실점 하는 빌미가 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노수광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재일이 실점을 막기 위해 홈으로 뿌린 공이 뒤로 빠졌다. 뒤늦게 공을 잡은 포수 양의지가 3루를 돌다 런다운에 걸린 나주환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뿌렸지만, 이것마저 뒤로 흐르면서 세이프가 됐다. 3회까지 투수전 양상을 띄던 승부는 4회말 두산의 5실점으로 인해 SK쪽으로 급격히 흘렀다.
두산은 이날 SK에게 3대8로 졌다. 지난 24~25일 SK에게 패했던 두산은 이날 또다시 지면서 올 시즌 첫 스윕패(3연패)를 당했다. 63승33패로 선두 자리는 여전히 지켰지만, 3연전 전까지 10경기 차였던 2위 SK(55승1무39패)와의 승차는 7경기로 줄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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