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에서는 한국 국적을 거부하고 깊은 산 중에서 사는 탈북 남매의 정체를 알아본다.
서울의 남쪽. 관악산과 이어지는 삼성산, 물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원시인처럼 살아가는 남매가 있다고 한다.
제보를 받은 제작진이 주민들이 일러준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나뭇가지로 손수 제작한 것처럼 허술한 문을 지나자, 개, 토끼, 닭 등 여러 동물의 우리가 그물망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 너머에 있는 천막집은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였다. 변변한 살림살이도 없는 그곳에 정말 남매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방문하자, 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은 남매. 이들은 왜 이처럼 산속에서 고립된 채 살아가는 것일까?
관악구청에 문의한 결과, 남매가 사는 곳은 법적으로 거주가 금지된 구역이었다. 이상한 점은, 강제로 철거됐어야 할 이들의 주거지가 아직 보존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남매가 이를 완강히 거절했다고 한다. 공공기관도 난처하게 하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관할 경찰서에서 의문의 남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남매는 각각 52세, 47세로, 과거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던 북한 국적의 동포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5월 몽골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10년째 한국 국적 취득을 거부하고 있어 현재 북한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매는 왜 한국에 오게 된 것일까? 몇 번의 만남 뒤에, 남동생 김 모 씨는 제작진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는데.
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 국정원 대변인실에 문의해 보니, "국정원은 '비탈북민'(일반 탈북민과 달리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등 외국에서 오랜 시간 합법적으로 거주해 왔던 북한 주민)의 경우 합동신문과 같은 입국절차를 제외하고는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는 원론적인 태도만 보일 뿐이었다.
통일부, 외교부, 법무부 등 관련 국가기관에 남매의 입국 과정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해도 서로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만을 보내 왔다. 다만, 취재 도중 입수한 관련 문서에서 위의 부처들이 두 남매의 거취 문제에 대해 회의를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남매가 한국 국적 취득을 거부하고 있으므로, 회의는 명확한 결론 없이 종결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의 입국 경위에 대한 의혹과 별개로, 이들이 지금처럼 국적이 없는 상태로 계속 지내게 된다면, 의료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범죄와 연관됐을 때 국가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남매는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국적 회복에 저항하는 것일까? 이들이 국정원으로부터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남매가 처음 입국했을 때 돌봐주었던 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두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는데. 안타까운 두 남매의 사연을 다룬 SBS '궁금한 이야기Y'는 27일(금)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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