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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8회 공-수 임팩트 보여준 88억 사나이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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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억원의 사나이' 황재균이 KT 위즈를 살렸다.

KT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5대4로 신승,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했다. 이날 승리로 KIA 타이거즈에 패한 8위 롯데 자이언츠를 반 경기 차이로 따라잡게 됐다.

황재균이 8회 공-수에서 아주 짧고 굵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황재균은 양팀이 4-4로 맞서던 8회초 한화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다. 4회 1타점 적시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황재균은 1사 주자없는 상황 볼카운트가 2B로 유리하게 전개되자 카운트를 잡을 이태양의 공을 노렸고, 한가운데 들어온 146km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30m 장외 홈런 타구가 나왔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수비가 더 중요했다. KT는 5-4 리드하던 8회 고창성을 필승 불펜으로 투입했다. 하지만 고창성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KT는 급하게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을 투입했고, 전 타석 스리런 홈런을 친 제라드 호잉을 고의4구로 보내는 '모 아니면 도' 작전을 펼쳤다. 결과는 성공. 이성열과 정은원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황재균의 수비가 없었다면 아름다운 마무리가 나오지 않을 뻔 했다. 황재균은 백창수가 친 강한 땅볼 타구를 쓰러지며 잡아냈고, 당황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1루에 송구해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왼쪽으로 오는 굉장히 강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캐치한 것, 그리고 만루라 상황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 가운데 침착하게 1루 송구를 해낸 점 모두 훌륭한 플레이였다.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 동점, 그리고 역전을 허용할 뻔 했다. 한화에는 강력한 마무리 정우람이 있기에 그걸로 이 경기는 한화쪽으로 넘어갈 뻔 했다. 황재균은 마지막 9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도 김민하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해 병살로 연결시키며 경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황재균은 올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총액 88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반기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 성적도 바닥으로 향했다. 하지만 황재균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 3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시즌 홈런 수도 15개로 늘었다. 과연 황재균이 KT를 5강 경쟁 무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