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긴다고 한다면 점수를 줄 수 없을 만큼 아쉬운 경기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에이스 박지수가 남북단일팀의 빛나는 은메달 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은 1일 오후 4시3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농구장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65대71로 석패했다.
박지수는 골밑에서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며 리바운드를 따내고,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고, 외곽에 기회를 열어주는 활약을 펼쳤다. 3쿼터 후반 북측 에이스 로숙영이 5반칙 퇴장하면서 전력상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리아는 흔들림없이 마지막까지 중국을 위협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은메달 후 끊임없이 자책했다. 주장 임영희에게 연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 직후 공식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지수는 "운동선수라면 체력이 부족해서 경기를 못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데…"라더니 눈물을 왈칵 쏟았다. "내 부족한 부분을 언니들이 메워주셨다. 언니들이 너무 잘해주셨다. 저 개인적으로는 점수를 매긴다고 하면 점수를 줄 수 없을 만큼 아쉬운 경기"라며 얼굴을 감쌌다.
이날 양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리며 남북단일팀의 힘을 보여준 주장 임영희는 "가장 아쉬운 점은 시간이 부족한 것이었다. 끌까지 잘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수도 제게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데 지수가 있었기 때문에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후배를 따뜻하게 보듬었다. "남북 많은 분들이 염원하셨던 금메달을 못딴 부분은 죄송하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한 것에 만족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측선수들도 짧은 기간이지만 한가족처럼 잘 지냈고,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언젠가 또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 저녁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시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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