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난관을 하나 넘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수문장 조현우(27·대구FC)가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조현우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엔트리 발표 당시만 해도 A매치 5경기를 소화한 골키퍼였다. 그러나 신태용 전 감독은 조현우를 주전 골키퍼로 깜짝 기용했고, 그는 스웨덴전부터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멕시코, 독일전에서도 그 활약이 그대로 이어졌다. 조현우의 선방으로 해외의 관심도 높아졌다. 조현우도 "한국 골키퍼로 유럽에 진출해서 활약하는 걸 꿈꿨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직 미필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유럽 진출도 어려웠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다른 포지션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조현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조현우가 빠진 경기에선 두 번째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현우는 허벅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결승전 무대를 치렀다. 그 결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현우의 해외 진출 길도 더 열렸다. 조현우는 큰 키에 판단력과 킥 등이 모두 우수하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그 능력을 증명했다. 수비수들에게 주는 안정감도 크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김 감독은 조현우를 선발 출전시켰다. 몸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조현우는 "상태가 안 좋아서 힘들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너는 서있기만 해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팀을 위해 끝까지 했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현우 효과'는 컸다.
유럽 구단들은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조현우를 추천하기도 했다. 러시아월드컵 활약으로 뜨기도 전의 판단이었다. 조현우는 이미 K리그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고 있었다. A대표팀에서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병역 면제 혜택으로 그의 앞 길은 더 활짝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잘 풀리기도 하지만, 나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다. 꼭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조현우는 "A대표팀에서도 100% 이상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조현우의 해외 진출 도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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