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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비시즌 휴식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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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수를 위해 출국하는데 어디로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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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기간 특별히 배우고 싶은 게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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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 동안 어떤 지도자가 가장 기억에 남나.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나는 자율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코칭스태프가 시합에서 싸울 전략을 짜면, 선수는 스스로 비시즌 몸을 만들어야 한다. 스킬 트레이닝을 하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든 그 준비는 개인이 하는 것이다. 팀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주는 시대는 지났다. 그래서 농구 선진국에서 그런 모습을 계속 보고싶은 마음이 크다. 이게 맞는 방법이라는 내 자신의 확신이 서야, 향후 지도자가 됐을 때 그 확신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 생활 마지막 리더로서의 경험도 중요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하던 팀의 원칙이 있다. 선-후배 상관 없이 서로 얘기하고 귀를 열어주는 팀이다. 실제로 그런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다. 지난 시즌 도중에도 후배들한테 시합 도중에 욕 많이 먹었다. '자세가 왜이렇게 높나', '왜 이 때 이쪽으로 안움직이느냐'라고 잔소리 한다. 칭찬 들을 때도 있었다. 거짓말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서민수, 김현호 등이 나에게 스스럼 없이 얘기했다. 순간적으로 욱할 때도 있었지만 다 맞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선수단끼리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그런 팀의 경기력은 개개인 실력을 떠나 무시 못한다. 선수 생활을 돌이켜보면, 서로 대화가 되는 팀 분위기가 생겼을 때 성적이 좋았다. DB는 가족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제 선수로는 진짜 끝이다. 이룰 건 다 이룬 것 같은데 정말 아쉬웠던 게 있다면.
아쉬운 순간은 없었다. 마지막 시즌 식스맨상까지 탔으니 할 건 다했다. 나는 냉정히 농구를 잘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팀과 감독님을 잘만나 혜택을 많이 받은 선수다. 은퇴도 조용히 할 뻔 했는데, 디온테 버튼이라는 외국인 선수와 이상범 감독님을 만나 과분한 은퇴 투어까지 했다. 운도 실력이라고 하면, 나는 운 좋은 실력자인 것 같다.(웃음) 이상범 감독님이 '마무리 센터'라는 새로운 역할을 주셨던 것에 정말 감사하다.
-늘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의 정성이 있었다. 은퇴에 아쉬워하시진 않았나.
당연히 아쉬워하신다. 어머니께서는 1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말씀도 하셨다. 아버지는 농구장 나들이를 못가시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신다. 유일한 나들이가 아들 경기 구경가는 거였다. 지극히 내 생각만 하자면 1년 더 했을 것 같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내가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그 모습을 좋아하셨다. 그래도 후배들을 위해 은퇴하는 게 맞았다. DB라는 팀은 내가 사라져야 또 도약을 할 수 있는 팀이다. 그걸 내가 알았다. 나도 사람이다. 아쉽지 않았겠나. 하지만 기쁘고, 또 편하게 은퇴했다.
-농구 인기는 떨어지는데, 선수들 몸값은 높아져만 간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농구만 잘해서는 안된다. 팬서비스나 사회 공헌 등에도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 솔직히 나도 그런 부분을 잘 못했다. 그래도 은퇴 전 마지막에는 원주팬들과 살갑게 지내려 열심히 했다. 또, 대표팀에 사명가믈 갖고 임했으면 한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인기도 올라간다. 돈보다 값진 게 태극마크다. 나는 대학교 1학년이던 1998년부터 2014년까지 계속 대표팀에서 뛰었다. 농구 인생 2/3를 대표팀에서 보냈다. 그래서 애착이 정말 크다. 대표팀은 늘 나의 팀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연수를 떠나기 전 한국 농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농구 인기 추락,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KBL에 새 총재님이 오셔서 새로운 포부를 말씀해주셨는데, 기대가 크다. 나도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어떻게 한국 농구가 더 발전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겠다. 연맹, 선수, 언론, 팬 모두 조금씩 더 노력을 해야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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