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축구 A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이 벤투호 1기 캡틴이 됐다. 벤투 감독은 7일 자신의 데뷔전인 코스트리카와의 친선 A매치에서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맡겼다.
손흥민은 5일 인터뷰에서 "감독님과 주장에 대한 얘기를 했다. 기성용형 같은 좋은 주장이 있다. 감독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코멘트로 봐서는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미팅을 통해 의중을 확인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이 최종적으로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기기로 확정했을 것이다.
손흥민은 선배 기성용(뉴캐슬)으로부터 A대표팀의 캡틴 역할을 이어받게 됐다. 손흥민은 이미 검증된 주장감이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후배들을 이끌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말레이시아전 패배,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8강 혈투, 한-일 연장 결승전 등의 여러 우여곡절을 뚫고 우승을 이끌었다. 김학범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주장 역할을 잘 했다고 봤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도 기성용을 대신해 주장으로 기적같은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쐐기골을 넣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은 A대표팀의 주장을 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벤투 감독이 길게 4년을 위해선 올바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이미 A매치 70경기(23골)에 출전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또 그의 대표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선후배들은 모두 손흥민의 기량과 경기력을 인정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축구의 기둥이다. 또 나이로도 26세로 중간에서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할 적임자이다.
이미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여러 주장들의 역할을 보고 배웠다. 또 대표팀에선 박지성 기성용 장현수 등이 어떻게 하는 지 잘 봤다.
이제 손흥민의 캡틴 시대가 활짝 열렸다.
고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