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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라이프'는 마지막까지 씁쓸한 현실을 비추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탁월한 완성도와 밀도 높은 전개로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의료계의 문제를 전하며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했던 '라이프'가 남긴 것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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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경계에 놓인 사람이 아닌 병원을 조명한 '라이프'는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일상과 맞닿아 있지만 전문지식이 없으면 잘 알 수 없는 폐쇄적 공간인 병원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 '라이프'는 의료계가 직면한 현실과 잠재된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투약 사고, 무자격자의 대리수술 등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병원의 문제점과 자본에 잠식당하는 병원의 현실, 영리화가 초래할 문제점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치밀한 전개로 풀어내며 결이 다른 드라마로서의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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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조승우를 중심으로 원진아, 이규형, 유재명, 문소리, 태인호, 염혜란, 문성근, 천호진 등 연기 고수들의 열연이 빚어낸 시너지는 공기부터 다른 빈틈없는 흡인력을 발휘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이 신념과 이익, 현실적인 선택에 따라 대립하고 규합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긴장감은 배우들의 사실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로 설득력을 극대화했다. 이런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홀했던 배우들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로 극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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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국대학병원이 현실 사회의 축소판이었던 이유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신념에 따라 움직이며 갈등하고 이를 통해 병원을 위기에 내몰기도, 지키기도 하며 무엇을 위해,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끊임없이 화두를 던졌다. 가까스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여전히 화정그룹의 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국대학병원과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뒤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의료진의 모습은 어떤 가치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를 물었다. '라이프'가 던진 질문은 상국대학병원과 다르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유효했다. '라이프'가 드라마 이상의 여운과 울림을 남긴 이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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