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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알파벳을 새겨 넣은 아기자기한 무대 세트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을 '버러지'라 부르며 괴롭히는 트런치불 교장, 마틸다를 괴롭히는 못된 엄마 아빠의 코믹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도 아이들의 순수함과 대조된다. 어른들의 부당함에 맞서 "이건 옳지 않아!"를 또박또박 외치는 마틸다의 당당함에도 응원의 마음이 생긴다.
'마틸다'는 무엇보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뮤지컬 본연의 매력을 듬뿍 담았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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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는 탄탄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문학적인 대사와 드라마틱한 음악이 어우러지고, 배우들(특히 꼬마 배우들)의 열연이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무대와 의상, 소품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고, 마틸다의 초능력과 마술, 그네타기, 레이저 감옥 등 소소하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곳곳에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 또한 선명하다. 한마디로 종합예술로 불리는 뮤지컬의 전통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발상을 가미해 창의적이고 맛깔나는 작품을 완성해냈다. "맞아, 뮤지컬은 원래 이런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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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척박한 현실의 역발상 판타지이다. '마틸다' 역시 마찬가지다. 다섯살 소녀 마틸다가 전하는, '역경은 용기로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는 어른들에게도 유효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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