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꼴찌에 머물 팀은 아니었다.
115일동안 어색한 옷을 입고 있었던 NC 다이노스가 20경기를 남겨두고 본 모습을 찾았다.
NC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13대7로 승리했다. 시즌 첫 7연승. 그것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을 상대로한 승리라 더욱 값지다. 올 시즌 2승9패로 절대 열세였지만 NC는 예전의 NC가 아니었다. 추격당하면 바로 추가점을 얻으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제 2.5경기차가 나는 '꼴찌' KT 위즈와의 경쟁이 문제가 아니다. 1.5경기차로 바짝 쫓은 8위 롯데 자이언츠를 잡는 것이 목표다.
NC 선수들의 요즘 모습을 보면 신바람이 나있다. 지고 이기고의 문제가 아니다.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고요했던 더그아웃은 '장터'처럼 변했다. 선수들이 서로서로 대화하느라 바쁘다. 농담을 하는 이들도 있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있다.
유영준 감독대행도 '연승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유 감독대행은 "타자들이 벤치에서부터 집중력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투수들을 관찰하면서 선수들끼리 의견을 많이 나눈다"며 "파이팅도 많이 외치고 즐겁게 야구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가을야구'는 사실상 멀어졌다. 하지만 남은 20경기를 허투루 보낼 생각은 없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무기력하게 시즌을 끝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단은 어느 한 팀에 고추가루를 뿌리기 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다. 유 감독대행은 "매일 매일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자주한다"며 "어떤 팀과 싸우던 최선을 다하는게 도리다. 다른 팀이 어떻게 하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쉬엄쉬엄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물론 이같은 분위기가 조금만 일찍 찾아왔더라면 NC도 중위권 싸움에 가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바뀌어 유종의 미는 거둘 수있는 상황이 됐다.
NC의 본모습은 원래 이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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