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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팰리스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을 믿었다. 기회를 줬다. 그의 경험을 높이 샀다. 월드컵을 한 달 정도 앞둔 5월 14일. 신 감독은 28명의 월드컵 출전 선수 명단에 이청용을 넣었다. 5명의 예비명단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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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각오였다. 많은 이들이 이청용을 응원했다. 그러나 응원은 허공 속 메아리가 됐다. 5월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도중 다쳤다. 크지 않았지만 월드컵까지 가기에는 위험이 따랐다. 결국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동료들이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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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정적이 일었다. 이청용은 살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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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대답이었다. 이청용은 말을 이었다.
"조금 다르게 생각했어요. 그 때 25명에서 탈락한 2명 중 한 명이 저였어요. 그래도 저는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었잖아요. 다른 선수들, 월드컵 경험이 없었던 선수가 탈락했다면 회복하기 쉽지 않았을 거에요. 그래서 탈락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제가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제가 월드컵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저도 인정할만한 최종 엔트리 탈락 이유가 있었어요. 물론 아쉬움도 있었죠. 그래도 거기에 대해서 슬퍼하지 않았어요.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도 많이 보냈고요. 축구에서 월드컵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 어려운 시간은 아니었어요."
이청용은 싱긋 웃었다.
이제 서른. 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없을리 없다. 대표팀은 파울로 벤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청용에게도 기회가 있다. 여기에 아시안컵도 있다. 대표팀에 대한 욕심을 물었다. 이청용은 신중했다.
"우선 제 선택 사항이 아니잖아요. 지금 상황에서 제가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다만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8~9년간 꾸준히 대표팀을 오갔는데요. 좋게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에요."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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