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를 달려가는 KBO리그.
각종 기록의 순위가 조금씩 가려지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 최고의 대도(大盜)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아시안게임 이후 조금씩 판도가 바뀌고 있다. 아시안게임 전까지만해도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로저 버나디나(KIA 타이거즈) 김혜성(넥센 히어로즈) 이용규(한화 이글스) 등 4명이 나란히 27개씩의 도루를 해서 공동1위를 달리고 있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박해민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26일까지 6개의 도루를 추가해 33개로 1위다. 2위는 버나디나와 김혜성이 30개를 기록 중. 이용규는 2개를 더해 29개로 4위에 머물고 있다.
박해민이 올시즌에도 도루왕에 오른다면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최고의 대도가 되는 것이다. 정수근(두산·1998∼2001년) 이대형(LG·2007∼2010) 등 역사적인 대도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내년시즌 최초의 5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된다.
하지만 남은 게임이 문제다. 박해민은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5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기록을 위해 마구잡이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이후 타격부진으로 출전을 자주하지 못하고 있는 김혜성도 7경기밖에 남지 않아 도루왕 도전이 쉽지 않다.
이용규는 10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순위가 확정된다면 도루왕에 도전해볼 수도 있을 듯.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이는 버나디나다. 15경기를 더한다. 박해민보다 두배 가까이 남아있다. KIA가 5위를 수성하기 위해서라도 버나디나가 많은 출루를 하고 상황에 따라 도루도 하면서 분위기를 올려야한다.
버나디나가 도루왕에 오른다면 역대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선수 도루왕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박해민이 3개 이상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지만 남은 경기와 팀 상황을 보면 버나디나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4년 연속 도루왕과 최초의 외국인 선수 도루왕. 올시즌 도루왕에겐 어떤 타이틀이 붙게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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