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시즌 두 번재 퇴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2-4로 뒤지던 5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정 훈이 친 2루수 땅볼이 더블 플레이 판정으로 이어지자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정 훈의 타구를 잡은 NC 노진혁의 2루 베이스 터치 여부와 1루 주자 아웃 판정, 두 가지 장면이 대상이었다. 두 가지 플레이 상황에 대해 모두 비디오판독을 요구하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 제한시간 5분이 다 되어서야 나온 결론은 2루 아웃, 1루 세이프. 하지만 전광판에 나온 중계 방송사의 느린 화면에는 노진혁의 스탭이 엉키며 2루에 제대로 닿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세이프!"를 외치던 롯데 팬들은 비디오판정 뒤 야유를 쏟아냈고, 조 감독이 어필하다 퇴장 당하자 한 관중이 슬리퍼를 그라운드로 집어던지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롯데는 조 감독의 퇴장 후 역전에 성공했고, 10대7로 이겼다.
조 감독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광판에는 (2루 베이스) 터치가 이뤄지지 않는 듯한 장면이 반복되는데, 원심 유지 판정이 나왔다"며 "현장에서 보기에는 납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벤치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심판원들도 '(비디오판독센터에서 판독을 통보하는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판도 사람이기에 찰나의 순간을 놓칠 수는 있다. 매번 정확할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현장에선 납득하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그동안 타석에 서지 못했던 손아섭은 이날 벤치에서 대타 요원으로 대기한다. 조 감독은 "타격 훈련을 해본 결과 큰 불편함을 느끼진 않는다고 하더라"며 상황에 따라 기용할 방침을 밝혔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