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행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대호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6 동점이던 9회초 1사 2, 3루에서 유격수, 2루수 사이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팀의 8대6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 히어로즈 구원 투수 양 현을 상대한 이대호는 1B1S에서 들어온 3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낮게 깔린 타구는 유격수, 2루수가 내민 글러브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면서 중견수 앞까지 굴렀고,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2타점으로 연결됐다.
사흘 연속 결승타다.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7로 뒤지던 7회말 강윤구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하루 뒤인 26일 사직 NC전에서도 4-4 동점이던 5회말 2사 2, 3루에서 김진성에게 역전 적시타를 빼앗으면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27일 넥센전에서도 거짓말처럼 결정적인 순간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졌다. 사흘 동안 9타수 6안타(2홈런) 8타점 2득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올 시즌 롯데의 주장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개막 후 7연패 뒤 치킨박스 테러를 당하면서도 동료, 후배들을 추스렸다. 타격감을 되찾은 4월 중반부터 이렇다할 슬럼프 없이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면서 롯데의 간판 타자이자 주장 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우선 팀이 이겨서 좋다. 내게 찬스가 올 수 있게 앞선 타석의 선수들이 잘해줘 나도 타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승민이와 (손)승락이가 최근 연투로 힘들텐데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며 "모두 열심히 하고 있기에 상황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3연승 비결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큰 스윙보다 타점을 올리고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 한다"며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있다.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59승2무68패(8위)가 되면서 5강 마지노선인 KIA 타이거즈(63승67패)와의 승차를 2.5경기차까지 줄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롯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산술적으로 가을야구행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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