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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한화팬들은 야구장 얘기가 나오면 은근히 위축된다. 시세가 비슷하거나 작은 다른 지역에 메이저리그식 볼파크가 속속 들어서는데, 대전야구장 시계는 1960년대에 멈춰있다. 한화 구단이 리모델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설을 손봤지만, 워낙 노후화한 구장이다보니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행히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신축 야구장 건설을 약속했던 허태정 후보(53)가 대전광역시장에 당선된 후 공약을 구체화했다. 대전시는 7월 말 대전야구장 옆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름까지 나왔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다. 2만2000석 규모이고, 2024년 완공이다. 그러나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 일부 야구팬들은 계획대로 이뤄질 지 의구심을 나타낸다. 그동안 여러차례 말만 앞세웠다가 무산됐고, 다른 지역에서도 계획보다 한참 늦어진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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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팀들이 대전야구장의 낙후된 시설에 불만을 토로한다. 시장 취임 전, 취임 후 야구장을 찾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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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시장들이 새 야구장 얘기를 했지만, 공약에 그쳤다. 시장의 추진력,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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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질 없이 제 때에 문을 열 수 있나. 다른 지역을 보면 계획보다 늘 늦어졌다.
1360억원의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과 언론,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위치, 규모를 결정하겠다. 최근 건립된 광주, 대구야구장 사례와 같이 한화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 사전 행정절차이행과 설계, 공사까지 6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장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앞으로 어떻게 신축 야구장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광주, 대구 새 구장은 구단 모기업이 비용을 분담했다. 한화는 어느 정도 금액을 부담해야 하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이 내길 바란다.(웃음) 그만큼 더 많은 혜택 주겠다. 한화와 함께 여러가지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대전시는 총 1360억원 중 국비 300억원, 시비 660억원, 민간에서 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부진했던 한화가 선전하면서 신축 구장이 급물살을 탔다. 향후 성적이 안 좋아지면 또 다른 변화가 있지 않겠나.
몇년 전에 한화가 13연패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가서 응원했다. 첫 승을 거둘 때 현장에 있었다. 대전 충청권에 한화를 응원하는 고정팬이 두텁다. 성적과 상관 없이 한화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 야구장 신축 얘기도 지역사회에서 먼저 나왔다. 선거와 한화 성적이 맞물려 지역사회에서 공론이 조성된 것이다. 시장 후보로서 공약을 내세웠는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 새 야구장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프로야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지역 대학 교수의 조사 자료를 보면, 2016년 대전야구장을 찾은 관중이 66만3000명이었고, 1863억원의 지역경제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나왔다. 광주, 대구는 야구장 신축 후 관중이 큰 폭으로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만2000석 야구장이 들어서면 2000억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위치보다 유성 노은지구가 관중동원에 유리하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현재 종합경기장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고, 종합운동장을 다른 곳에 신축하면 비용 부담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닌가.
대전은 교통 접근성이 좋아 원정 팬들이 많이 찾는 구장이다. 야구장 위치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용역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도시 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한밭종합운동장 인근에 도시철도 2호선 역(2025년 예정)이 들어선다.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할 경우에는 4000억원 이상의 많은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0만 광역시의 격에 맞는 종합운동장과 야구장의 신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유성 쪽에 새 구장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던데.
사실이다. 세종시 입장에서는 세종시와 가까운 곳에 세워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야구장 신축은 (팬들의 접근성 뿐만 아니라) 대전시 환경과도 관계가 있다. (현재 야구장이 위치한)원도심이 낙후돼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위치 이동은 그런 의미에서 심도있게 접근해야 한다. 여러가지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용역조사에서)불가능한 평가가 나온다면, 그 범위 내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최근 돔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돔구장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가.
돔구장도 여러가지 안에 넣겠지만, 재원 부담이 워낙 커 (현실적으로)어렵다.
올해 한화가 한용덕 감독과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돼 2~3위권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시민의 염원을 담아 한화 선수들이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가을야구 뿐만 아니라 우승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야구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최·강·한·화'를 목청껏 외치겠다. 한화가 우승하면 꼭 선수단을 초청하겠다.
-가장 좋아하는 한화 선수를 꼽아달라.
한화가 시민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단합된 힘을 실어주는 마법같은 존재다. 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최·강·한·화' 육성응원을 들어보면 공감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화 선수 모두를 응원하고 좋아한다. 특히, 한용덕 감독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개인적은 인연은 없지만, 한 감독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카리스마를 내세운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평가를 받았는데, 한 감독은 포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포용의 리더십 속에 강인함도 필요하다. 지도자 한명이 바뀌었다고 팀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니, 솔직히 부럽다. 시정 운영에 한 감독의 리더십을 벤치마킹 하겠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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