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팀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승부하는 경우는 참 드문 일이다.
KIA 타이거즈 김민호 수비코치와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성훈 부자가 한 경기에서 상대팀으로 만났다.
김성훈이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것.
아버지로선 아들이 잘 던지길 바라야하면서도 팀이 승리하기를 바라기도 해야한다. 김성훈은 1군에서 7차례 등판했는데 2패만 있고 아직 승리가 없다. 아버지의 팀이긴 해도 승리투수가 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경기전 김민호 코치는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에게 내야 펑고를 쳐주면서 잘못된 부분을 세세하게 알려줬다. 선수들은 평소처럼 행동하는 김 코치 앞에서 "오늘은 잘쳐야지"라고 말하며 짖?J게 행동하기도.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어릴 때 봤던 조카인데 이렇게 커서 우리와 상대한다"면서 "내가 봐도 대견한데 아버지가 보면 마음이 어떨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라며 김 코치가 가질 부담을 안다고 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팀도 중요하지만 아들이 더중요한게 아닌가"라고 웃으면서 "이럴 때야말로 스포츠맨 정신으로 플레이를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 하더니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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