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신인 선발 김 민이 한 순간 위기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3회를 넘기지 못했다.
김 민은 2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동안 3안타와 4사구 6개를 내주는 부진 끝에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KT는 6-5로 앞선 3회 2사 1,2루서 김 민을 왼손 홍성용으로 교체했다.
김 민은 올해 신인 1차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했다. 2군서 선발 수업을 받은 뒤 지난 7월 27일 LG를 상대로 선발등판,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김 민은 5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은 역대 7번째였다. 그만큼 김 민에 대한 기대감과 성장 예측치는 대단히 높았다.
그는 이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5이닝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자질을 보였다.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묵직한 구위와 적극적인 피칭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은 "신인으로서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던지고 있다. 앞으로 구종 추가보다는 하체를 활용하고 제구력을 가다듬는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민은 한 순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투구수는 81개였고, 볼넷 4개와 사구 2개가 말해주듯 제구력이 불안했다.
김 민은 1회말 1사후 오지환의 땅볼을 잡고 1루로 악송구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1사 2루서 이천웅에게 144㎞ 직구를 던지다 좌전적시타를 내주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사구, 2사후 양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린 김 민은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팀 타선이 1,2회 각 2점을 뽑아 4-1로 앞선 2회말에는 11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6-1로 앞선 3회 1사후 이천웅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가르시아를 또다시 사구로 내보낸 김 민은 계속된 2사 1,3루서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유강남에게 144㎞ 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지다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차로 쫓겼다. 홍창기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2사 3루에 몰린 김 민은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정주현 타석에서 포수의 패스트볼이 나와 다시 한 점을 허용했다.
결국 KT 벤치는 김 민을 내리고 홍성용을 기용해 임 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김 민의 평균자책점은 5.86에서 6.23으로 나빠졌다. 김 민은 올시즌 30⅓이닝 동안 25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9이닝 평균 7.42개를 내준 셈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제구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과제를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