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은 대구를 향해 미소 지었다.
안드레 감독이 이끄는 대구가 FA컵 4강에 진출했다. 대구는 3일 목포축구센터에서 펼쳐진 목포시청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전현철과 김대원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2008년 이후 무려 10년 만의 4강 진출이다.
올 시즌 대구는 '돌풍의 팀'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대구는 후반기 들어 반등에 나섰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승1무1패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대구에게 FA컵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안드레 감독은 "K리그도 중요하지만, FA컵도 놓칠 수 없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향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8강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기적을 노리는 팀' 목포시청. 내셔널리그 소속인 목포시청은 32강에서 안양(K리그2), 16강에서 인천(K리그1)을 제압하고 8강에 오른 다크호스였다. 게다가 목포시청에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내셔널리그 소속 팀으로는 사상 첫 '2년 연속 4강 진출'이었다.
돌풍의 팀과 기적의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두 팀 모두 물러섬 없었다. 대구가 전반 21분 전현철의 골로 리드를 잡자 목포시청이 후반 9분 김상욱의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구의 뒷심이 강했다. 후반 27분 김대원의 천금 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장거리 원정도 마다하지 않은 대구 팬들도 환호성으로 기쁨에 동참했다.
이날 승리로 FA컵 4강에 오른 대구는 ACL 진출권 획득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안드레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의미 있는 승리다. 하지만 아직 어떠한 결과도 얻지 못했다. 김칫국을 마셔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우리는 아직 도전자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조현우는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덕분에 4강이라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곧바로 K리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는 6일 홈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인천과 격돌한다.
한편, 같은 시각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김해시청과의 8강전에서 후반 18분, 후반 25분 잇달아 터진 주니오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역대 11번째 4강행, 2015년 이후 무려 4년 연속 4강에 오르며 FA컵 강자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목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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