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세계적인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아름다운 연주와 의미있는 수상 소감으로 '화합의 장'이 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품격을 더욱 높였다.
지난 4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개막식 사회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특히 이날 개막식은 세계적인 영화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의 독주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마지막 황제'로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거장 음악감독. 이날 그는 자신이 참여한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이하 '안녕, 티라노')의 OST를 가장 먼저 연주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영화의 전당 무대를 가득 채우며 개막식의 우아함을 더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안녕, 티라노' 연주에 이어 '마지막 황제'의 OST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류이치 사카모토는 이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한 후 뜻깊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돼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를 건넨 뒤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근 남북 평화 분위기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이 생긴다는 건 제가 음악에 참여한 '안녕, 티라노' 작품의 핵심이다. 이 작품이 부산영화제에 소개된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폭력에 대한 지배가 없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참여한 2019년 개봉하는 '안녕, 티라노'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다. '안녕, 티라노'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티라노'와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프논'이 '천국'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희망,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이나영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가, 폐막작으로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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