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말이 이 가을을 채우고 있다.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왕조를 구축해가고 있는 두산의 전력은 막강하다.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강점이 워낙 도드라지다보니 약점을 찾기 힘들다
여기저기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해보나마나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압도적은 우승 확률에 올해 두산이 보여준 경기력이 더해진 전망이다. 하지만 2위, 3위, 4위, 5위팀 구단 관계자들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두산의 상위권팀 상대전적이다.
두산은 올해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위 SK 와이번스와는 7승7패, 3위 한화 이글스와는 8승8패, 4위 넥센 히어로즈와 8승8패, 5위 KIA 타이거즈와 8승8패를 기록했다. 5위까지 상위 4팀을 상대로 딱 5할 승률.
5위와 6위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 막차타기 전쟁이 한창이다. 두산은 롯데에는 12승3패로 아주 강했다. 수치상의 한국시리즈 합류 확률은 SK > 한화 > 넥센 > KIA > 롯데 순이다.
상대전적이 비슷하다고 해도 단기전은 변수 투성이다. 두산의 최고 이점은 충분한 휴식이다. 이미 외국인 투수 둘(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은 컨디션을 조절중이다. 대다수 주전들도 다음주부터는 체력 관리가 가능하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20일을 푹 쉰 뒤 경기를 치른다. 해마다 정규리그 1위팀의 무딘 실전감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기우에 그친 경우가 훨씬 많았다.
플레이오프 없이 치러진 한국시리즈는 역대로 6번. 전후기 우승팀의 한국시리즈로 열린 1982~1984년,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마감됐던 1985년, 그리고 양대리그로 치러진 1999~2000년이었다. 나머지 30번의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 제도의 정점이었다. 1위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정규리그 1위팀(한국시리즈 직행)은 30차례 중 2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확률은 83.3%에 달한다. 2000년대 이후로는 17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5차례나 정규시즌 1위팀이 우승을 했다. 통계가 유불리를 설명해준다. 1위팀은 체력이 충전된 에이스들을 총출동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정규시즌 상대전적이 단기전에서 미치는 영향은? 기싸움 변수임은 당연하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이겨봤다는 것은 투수나 타자 모두에게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특정 투수나 타자의 상대성적은 단기전에서 벤치가 고려하는 첫번째 데이터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2위 SK와 두 차례 맞대결(10일, 11일, 이상 잠실)을 남겨두고 있다. 7승7패로 팽팽한 두팀의 상대전적. 기선제압 성격도 무시할 수 없는 2연전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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